2025년 4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방영된 ‘바니와 오빠들’은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총 12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바니와 오빠들’은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캠퍼스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노정의와 이채민 주연의 이 작품은 다채로운 인물들이 엮이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그리고 설렘 가득한 캠퍼스 라이프를 그려내며 봄 시즌을 대표하는 로맨스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의 전반적인 줄거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 서사 구조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캠퍼스 청춘 로맨스의 정석, '바니와 오빠들'
‘바니와 오빠들’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웹툰 원작의 감성과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며,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했습니다. 특히 캠퍼스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균형감 있게 배치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반희진(바니)은 조소과 2학년으로, 평소에는 냉철하고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성격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허당 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시각디자인과 황재열과의 우연한 사고로 시작된 인연은, 이후 수업 필기 대행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연애를 넘어 캐릭터 간의 갈등과 성장을 그려내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드라마는 캠퍼스 내 일상, 과제, 동아리 활동 등 실제 대학생의 삶과 유사한 배경을 바탕으로 극의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로맨스의 설렘과 성장통이 교차하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의 감성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입주 작가 선발 프로젝트 등 예술 전공생들의 고민과 진로 갈등을 함께 녹여내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 깊이를 보여줬습니다.
다채로운 인물들의 엮임, '역하렘'의 매력
‘바니와 오빠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순히 주인공 커플의 러브라인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인공 바니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남자 캐릭터가 얽히는 독특한 관계 구조입니다. 이른바 역하렘 구조는 여주인공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설정으로, 로맨스 팬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장치입니다. 주인공 바니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개성과 서사를 풀어냅니다. 이러한 구조는 팬층을 확대하고, 회차별 감정 몰입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황재열(이채민)은 차가운 외면과 따뜻한 내면을 가진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입니다. 처음에는 바니와의 갈등이 중심이 되지만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서서히 다가가는 모습이 설렘을 유발합니다. 여기에 재벌가 출신의 이상적인 남자 차지원(조준영), 예술계에서 촉망받는 천재 조각가 제이(김현진), 바니의 첫사랑이자 농구 유망주 진현오(홍민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로맨스 대상이 아닌, 각자의 삶과 목표, 갈등을 가진 독립된 캐릭터로 묘사되며 극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각 인물의 서사를 단순한 보조역할에 그치지 않고, 성장과 감정변화를 통해 드라마 전개에 적극 반영한 점은 호평받을 만합니다. 특히 바니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각 인물의 감정선이 발전하면서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더했습니다. 인물 간 관계성이 회차마다 미묘하게 변화하며, 시청자는 자신이 응원하는 남자 주인공을 정해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 및 아쉬운 점
‘바니와 오빠들’은 방송 초기에는 웹툰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청률 1.3%로 출발했지만, 점차 하락하여 최종회에서는 0.8%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다소 진부한 전개와 과장된 연출이었습니다. 로맨스 장르의 전형적인 클리셰가 반복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졌고, 드라마 중반부 이후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설득력을 잃었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OST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STAYC의 ISA가 부른 ‘별의 흔적’과 DENI의 ‘Sunshine’ 등 감성적인 곡들이 삽입되어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냈으며, 정승환, 우디 등 감성 보컬리스트들의 참여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바니와 오빠들’은 청춘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과 감정, 사랑을 세심하게 그려낸 캠퍼스 로맨스물입니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성은 분명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캠퍼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배우들의 비주얼과 풋풋한 사랑 이야기 덕분에 매회마다 즐겁게 보았습니다.